-베트남, 2018년 스즈키컵 이어 2019년 킹스컵 우승 도전

-한국과 킹스컵의 남다른 인연, 박항서 감독이 잇는다

-베트남, 6월 5일 최다우승국 태국과 결승 티켓 두고 다툰다

-“태국이 홈그라운드 이점 있지만,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도 만만치 않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 박항서 감독(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트남 축구 대표팀 박항서 감독(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2019년 킹스컵 우승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6월 5일 태국 부리람 창 아레나에서 태국과의 대결을 벌인다. 2018년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동남아시아 강자 입지를 확실히 하겠다는 각오다.

분위기는 아주 좋다. 성인 및 U-23 대표팀을 동시에 이끄는 박 감독은 3월 22~26일 진행된 2020년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베트남 U-23 대표팀은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태국과 한 조에 속해 3경기에서 11골을 넣고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최대 라이벌 태국전에선 4-0으로 완승했다.

박항서의 베트남, 한국과 인연 깊은 킹스컵 첫 우승 도전

2018년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년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년 11월 8일부터 12월 15일까지 열린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대회다. 1996년 창설돼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대회에서 말레이시아를 1, 2차전 합계 3-2로 이겼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동남아시아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스즈키컵보다 역사가 깊은 대회가 ‘킹스컵’이다. 킹스컵은 1968년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 축구 대회로 동남아시아 이외 국가도 참여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도 1969년 2회 대회를 시작으로 20회나 참가했다. 2015년 대회에선 U-22(22세 이하) 대표팀이 참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킹스컵 최다 우승국은 대회 개최국인 태국이다. 태국은 총 46번의 대회에서 15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7년 제45회 킹스컵 결승에선 유럽의 복병 벨라루스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 횟수를 자랑하는 팀은 한국이다. 한국은 1969년 제2회 킹스컵 우승을 시작으로 총 11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만큼 한국과 킹스컵의 관계는 아주 깊다.

2019년 대회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참가하지 않지만,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이 대회에 출전한다. 베트남은 이 대회에 세 차례 참여한 바 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진 못했다. 가장 최근 참가한 2006년 대회에선 개최국 태국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베트남은 2018년 스즈키컵 정상에 오른 기세를 몰아 킹스컵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엔 홈팀 태국과 강력한 우승 후보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 퀴라소 등 4개국이 참여해 우열을 가린다.

분위기 좋은 베트남, 첫판부터 개최국이자 최대라이벌 태국 만난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 박항서 감독(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트남 축구 대표팀 박항서 감독(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트남 축구 대표팀 박항서 감독은 2019년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마치자마자 킹스컵 준비에 돌입했다.

MBC SPORTS+ 이상윤 해설위원은 박항서 감독은 축구 열정이 넘치는 지도자라며 U-23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난 뒤 킹스컵 준비에만 온 신경을 곤두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이 지난해 스즈키컵 우승과 2019년 아시안컵 8강 진출 등으로 기세가 올라왔다. 이 대회를 통해 동남아시아 축구 강자 입지를 확실하게 다질 것이라고 했다.

기세가 오른 베트남이지만, 말처럼 쉬운 도전은 아니다. 베트남이 6월 5일 킹스컵 준결승에서 만나는 상대는 개최국 태국이다.

태국은 스즈키컵(5회)은 물론 킹스컵에서도 최다 우승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베트남의 최대 라이벌이다.

태국은 2018년 스즈키컵 4강전에서 말레이시아를 넘어서지 못했다. 원정에서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홈에서 치러진 2차전에선 2-2로 비겼다. 원정 다득점에서 말레이시아에 밀린 태국은 베트남의 우승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 위원은 태국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것이라며 베트남이 상승세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국은 대회 개최국이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위원은 6월 2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예로 들며 축구엔 변수가 많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의 경기에서 첫 골이 시작 1분도 지나지 않아 나올 거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응해야 한다. 동남아시아 팀은 쉽게 흥분하는 성향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연습 때 준비한 걸 보여주는 팀이 승리를 거머쥘 거로 생각한다. 박 감독께서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는 까닭에 태국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베트남의 승리를 기대하는 게 아닐까 싶다.이 위원의 말이다.

베트남과 태국이 대결을 벌이는 킹스컵 첫 경기는 5일 오후 9시 45분 킥오프한다. MBC SPORTS+는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의 도전을 단독 생중계한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