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현수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올 시즌을 마감했다.

김현수는 10월 2일(이하 한국시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메츠와의 홈경기서 벤치를 지켰다. 필라델피아는 메츠에 11-0 대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미국 땅을 밟은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입성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스프링캠프 당시 겪었던 극심한 슬럼프로 인해 마이너행 권유를 받았고, 거부권을 행사해 빅리그에 잔류하자 볼티모어 팬들은 김현수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김현수는 준수한 타격 능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돌려세웠다. 플래툰 시스템이라는 장벽에도 불구하고, 김현수는 타율 .302 6홈런 22타점 OPS .801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이를 바탕으로 볼티모어의 주전 좌익수로 도약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김현수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루키’ 트레이 맨시니의 급성장으로 볼티모어에서의 입지는 날로 줄어들었다. 더군다나 성적도 타율 .232 OPS .593에 머물렀다. 7월 말엔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돼 반등을 노렸으나 이적 후 타율 .230 OPS .608에 그쳤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김현수와의 일문 일답

Q. 2017시즌 마지막 날이다. 김현수의 2017시즌을 정리한다면?

김현수(이하 김) : 아쉽다. 정리하기 좀 어려운데 그냥 많이 못 했던 것 같다.

Q. 시즌 막바지에 기회가 많이 오지 못한 점은 아쉽지 않았나.

김 : ‘기회가 왔다면 잘 할 수 있었다’고 얘기는 할 수 있지만, 말대로 되는 건 아니다. 잘 모르겠다. 사실 올해는 기회 더 받을 줄 알았다. 시작부터 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

Q. 올 시즌을 보내며 만족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이었나.

김 : 없다. 하지만 1년 동안 배우는 게 있으니, 또 다른 면에선 배웠던 게 있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Q. 올 시즌 얻은 과제가 있다면?

김 : 그동안 야구를 못해서 겨울에 더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늘 시즌 목표는 똑같다. 내년에 야구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Q.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많이 힘들었나? 아니면 즐거웠나?

김 : 즐거웠는데, 아쉬움이 좀 크다.

Q. 지난 2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나 순간이 있는가.

김 : 기억에 남는 순간은 많았다. 다 잊고 내년을 준비하겠다. 내년을 더 잘 기억하려고 한다.

Q. 메이저리그에 있으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제일 감사한 사람이 있나.

김 : 모든 분께 다 감사하다. 한 명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한 분이 많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거취에 대해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다.

김 : 에이전트와 잘 상의할 것이다. 어디서든 야구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야구를 할 날이 더 남았다고 본다.

현장 취재 : 박상미 통신원 sangmispark@gmail.com

정리 :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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