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LA 다저스가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첫 세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 1988년 이후 29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질주는 풍부한 선수층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었다. 미국 현지 언론도 다저스의 두터운 선수층에 주목했고, 류현진이 다른 팀 소속이었다면 충분히 포스트시즌서 선발로 나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는 10월 1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올 시즌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두터운 선수층이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체이스 어틀리, 커티스 그랜더슨은 대타로 활약 중인데, 이들은 도합 아홉 차례(어틀리 6회, 그랜더슨 3회)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들이었다. 이밖에 마에다 겐타는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요원으로 활약 중이며,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류현진은 엔트리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 다른 팀이었다면 두 선수 모두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나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올 시즌 다저스의 선수층은 두터웠고,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104승 58패를 기록, 5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SI의 지적대로, 지구 우승의 원동력은 단연 두터운 선수층이라고 볼 수 있었다.

야스마니 그랜달, 오스틴 반스가 번갈아 가며 포수 마스크를 썼던 안방은 리그 최고 수준의 안정감을 자랑했고, 공격력 측면에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도 많았다. 크리스 테일러는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를 소화하며 팀에 깊이를 더했고, 로건 포사이드, 키케 에르난데스, 코디 벨린저 등도 내외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밖에 포스트시즌에서는 안드레 이디어가 베테랑의 존재감을 뽐내며 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투수진의 깊이 역시도 차원이 달랐다. 부상 이탈이 있긴 했지만, 다저스는 시즌 전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브랜든 맥카시, 마에다, 류현진, 스캇 카즈미어, 알렉스 우드 등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만 7명 이상을 보유했다. 시즌 중반에는 다르빗슈 유를 영입, 선발진을 강화하기도 했다. 불펜에서도 다양한 선수들이 예년에 비해 더욱 두각을 드러냈다. 지금의 기세를 놓고 보면,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1순위로 꼽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류현진의 엔트리 제외 사실이다.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팀과 동행하고 있지만, 지금의 상황이라면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추후 월드시리즈 엔트리 합류 역시도 쉽지 않아 보인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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