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MLB REWIND'는 2017시즌 메이저리그를 되돌아보며 주요 선수들의 활약상을 영상과 함께 되짚어 보는 코너입니다.

성공적인 복귀 확률이 7%에 불과하다는 어깨 수술 과정을 이겨내고 화려한 부활을 알린 LA 다저스 류현진. 치열한 선발 경쟁 그리고 포스트시즌 엔트리 탈락이라는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그의 활약은 냉정히 봐도 기대 이상이었다. 부상 우려를 씻고 재기에 성공한 그의 2017시즌을 정리해봤다.

# 2년 재활 끝 복귀 그리고 스프링캠프부터 시작된 선발 경쟁

갑작스럽게 닥친 어깨 관절와순 수술, 그리고 지난해엔 팔꿈치 수술 악재까지. 2년이라는 기나긴 재활 끝에 2017년 마침내 복귀를 알린 류현진. 스프링캠프에 들어선 그의 눈앞에 닥친 건 험난한 선발 경쟁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시범경기 동안 4경기에 등판해 14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2.57의 훌륭한 성적으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를 통해 선발 보직을 꿰찼다. 만만치 않은 선발 경쟁을 뚫고 이뤄낸 쾌거였다.

# 3년 만에 개막 로스터 진입. 그러나 만만치 않은 빅리그 무대

3년 만에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류현진. 그러나 빅리그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뛰어난 제구력과 좋은 결정구를 통해 삼진을 많이 잡아냈지만, 줄어든 속구 구속으로 인한 피홈런 수 급증은 번번이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첫 7경기에서 평균자책 4.75에 그쳤던 류현진은 5월 24일 감독으로부터 불펜행을 통보받았다. 류현진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25일 세인트루이스전 4이닝 무실점 세이브 호투를 통해 다시 선발 보직을 되찾았고, 6월 1일부터 커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등 변화를 통해 서서히 반등을 알리기 시작했다.

# 7월부터 살아난 류현진, 커터로 날개를 달다.

6월 28일 왼발에 타구를 맞아 전반기를 마감한 류현진은 7월 24일 미네소타를 상대로 5이닝 2실점으로 훌륭한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30일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7이닝 7K 무실점을 기록, 그야말로 명품 투수전을 선보였다.

휴스턴 선발 댈러스 카이클의 컷 패스트볼을 벤치마킹해 꾸준히 새 구종을 연마했던 류현진. 8월부턴 본격적으로 우타자를 상대로 커터를 활용하기 시작하며 볼 배합에 변화를 줬다. 그리고 커터를 통한 몸쪽 승부로 바깥쪽 일변도 투구에서 벗어나면서 성적도 덩달아 상승하기 시작했다.

#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 그리고 아쉬운 탈락

화려한 부활을 알린 류현진은 8월 24일 피츠버그전에선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드디어 시즌 5승에 성공했다. 24일 피츠버그전까지 류현진의 후반기 첫 6경기 성적은 2승 무패 평균자책 1.54. 특히 평균자책은 다저스 선발 가운데에서도 단연 으뜸이었다.

그러나 다음 경기인 8월 31일 애리조나전에선 3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9월 5일 애리조나전에선 6이닝 1실점으로 지난 패배를 설욕, 포스트시즌 선발 합류 희망을 이어갔으나, 시즌 마지막 3경기에선 평균자책 6.00에 머물렀고,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류현진은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완벽하게 이뤄냈다. 아울러 25경기(24선발)에 등판해 126.2이닝 동안 4승 9패 평균자책 3.77을 기록한 건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이제 시선은 2018년으로 향한다. 최근 류현진은 신무기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하며 또 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다음 시즌을 끝으로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하는 류현진. 중요한 시즌을 앞둔 그가 또 다른 변화를 통해 빅리그 데뷔 첫해인 2013시즌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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