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황재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국내 복귀를 선언한 황재균(30)이 에이전트를 통해 미국 생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다소 실망스럽긴 했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황재균의 에이전트 GSI의 이한길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NBC 베이 에이리어'와의 인터뷰에서 "황재균은 한국으로 돌아갔고, 2018년부터 KBO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황재균은 짧았던 메이저리그 생활이 다소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또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점도 있었고, 성적과 플레이 측면에서도 기대했던 만큼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다. 무엇보다 부족했던 점을 잘 알았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 본인도 인정하고 받아 들였고 또 후회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2016시즌이 끝난 뒤 황재균은 FA 자격을 얻고 미국 진출을 추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거 신분이 보장되지 않은 스플릿 계약이었지만, 그는 도전을 선택했고 트리플A에서부터 빅 리그 입성을 노렸다.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다. 황재균은 경쟁자들에 비해 크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좀처럼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6월 말 옵트 아웃을 고민하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로부터 빅 리그 콜업 소식을 들었고, 6월 28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황재균은 데뷔전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황재균은 결승 솔로 홈런을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그동안의 고생과 노력이 보상받는, 황재균에게는 말 그대로 완벽한 메이저리그 데뷔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꾸준함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황재균은 이후 17경기에 더 나섰지만 별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고, 타율 .154, 1홈런 5타점의 성적을 남긴 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쳐야 했다. 이후 9월 확장 로스터 시행 때도 샌프란시스코의 부름을 받지 못한 황재균은 국내로 돌아왔고, FA 신분으로 KBO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이한길 대표는 "결과가 아쉬웠지만 황재균 본인에게 빅 리그 데뷔전 홈런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밖에도 황재균은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줬던 샌프란시스코의 헌터 펜스 등 베테랑 선수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여전히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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