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사진=엠스플뉴스 박은별 기자)
박병호(사진=엠스플뉴스 박은별 기자)

[엠스플뉴스]

박병호(31, 넥센 히어로즈)의 KBO리그 복귀를 두고, 미국 현지 매체가 그의 한국 복귀 배경을 분석했다.

미국 미네소타 지역 라디오 'ESPN 1500'은 11월 28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잔여 계약을 뒤로 한 채 한국 복귀를 결정했다"면서 "지역 매체 '파이오니어 프레스'에 따르면 아직 박병호와 미네소타의 계약이 공식적으로 해지된 것은 아니지만, 미네소타는 박병호 측의 한국 복귀 의사를 받아들였다. 2년 동안 박병호는 부상과 배트에 공을 맞히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점이 그의 장타력을 발휘하는데 제약이 됐고, 결국 박병호도 한국 복귀를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넥센 소속으로 4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했으며, 2014년부터는 2년 연속 50홈런 고지(52홈런, 53홈런)를 밟은 끝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전했다. 당시 박병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팀은 미네소타였다. 미네소타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했고, 4년에 구단 옵션을 포함한 총액 1850만 달러에 박병호와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2016년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병호는 첫 30경기에서 홈런 9개를 기록, 탁월한 파워를 과시했지만 패스트볼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빅 리그 성적은 타율 .191, 12홈런 24타점으로 저조했다.

더 큰 충격은 이듬해 찾아왔다. 박병호는 스프링캠프를 앞둔 2월 초 지명양도 통보를 받았다. 이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팀 내 타점, 홈런 1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미네소타는 끝내 박병호를 메이저리그에 불러 올리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박병호는 설상가상으로 햄스트링 부상까지 겪으며 약 한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트리플A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구단 로체스터 레드윙스 소속으로 111경기에 나서 타율 .253, 14홈런 60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즌 중반 미겔 사노 등 부상자들이 나왔지만, 미네소타는 박병호에게 빅 리그 콜업 기회를 주지 않았다.

시즌이 끝난 뒤 박병호는 미국에 남아 다음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친정팀' 넥센이 발 빠르게 움직였고 박병호는 결국 국내 복귀를 선택, 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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