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로버츠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과 로버츠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성적보단 경기 내용에 집중했다.

다저스는 3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서 2-5로 패했다. 리치 힐이 0.1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을 시작으로 내리 3연패에 빠졌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도 3이닝 동안 공 62개를 던져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에 그치며 시범경기 첫 패(1승)를 떠안았다. 여러 차례 땅볼을 유도했지만, 빗맞은 안타가 속출했다.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도 발목을 잡았다.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본 로버츠 감독은 '엠스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은 표면적인 기록보다 좋았다. 병살 수비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투구 수가 늘어났다.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도 좁았다"며 "류현진은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속구 구속도 괜찮았고, 체인지업과 커터, 슬라이더 모두 계속 좋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건 3회 마운드에 올라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한 점"이라며 "지난 몇 년간의 스프링캠프보다 확실히 좋은 상태다. 이런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2회엔 맷 데이비슨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해냈지만,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튀면서 안타로 둔갑하는 불운을 겪었다. 로버츠 감독은 흔들리는 류현진을 다독이기 위해 마운드를 방문하기도 했다.

마운드에 방문해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를 묻자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당황한 것 같았다. 다음 타자를 상대할 때 영향을 받지 않기를 원했다. 숨 돌릴 시간을 주려고 했다"고 답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며 "물론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지만, 투구 수는 필요한 수준까지 소화했다"며 "괜찮았다"며 감싸 안았다.

글 정리 :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영상취재 : 조미예 특파원 miyej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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