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추신수(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최고의 순간'에서는 MLB 코리안리거들의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의미있었던 순간을 영상으로 다시 만나봅니다.

그간의 명성, 쌓아온 업적을 모두 뒤로 한 채 ‘레그킥’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물론 14년 차 베테랑에게 이러한 변화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시즌 초 부진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만 갔다. 하지만 그는 보란 듯이 생애 첫 올스타 꿈을 이뤘다. '추추트레인' 추신수의 얘기다.

추신수의 2018시즌 전반기는 그야말로 화려했다. ‘슬로스타터’라는 그간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였다. 타율 .293 출루율 .405 장타율 .506 18홈런 wRC+148 fWAR 3.1승 등 각종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연속출루 행진도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즈키 이치로, 훌리오 프랑코, 알버트 푸홀스-조이 보토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넘어 아시아-텍사스-현역 최장기록을 연이어 새로 썼다. 그리고 전반기 마지막 날엔 ‘야구의 신’ 베이브 루스의 개인 최장기록인 51경기에 도달했다.

사실 추신수를 바라보는 현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텍사스 이적 후 ‘먹튀’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늘상 따라붙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극적인 반등을 이뤄내며 "세상에 확실한 건 죽음, 세금 그리고 추신수의 출루"라는 극찬을 이끌어냈고, 이제 야구계 전설들의 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설적인 선수들과 내 이름이 함께 오르내린다는 것 자체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인 것 같다. 잘 쉬고 후반기에도 지금처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추신수. 그의 전반기 '최고의 순간'들을 영상으로 만나보자.

1. 추신수, 연속출루의 시작(5월 14일 휴스턴전)

좌완 댈러스 카이클을 상대로 좌전안타. 추신수가 연속출루 행진의 첫걸음을 뗐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추신수가 이 정도로 긴 출루를 이어갈 거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2. ‘끝내기포’ 추신수, 아시아 최다홈런 금자탑 쌓다(5월 27일 캔자스시티전)

레그 킥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추신수는 텍사스 보조 타격코치의 조언을 적극 수용, ‘낮은 레그킥’이란 결실을 이뤘다. 이후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날엔 통산 176홈런을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하며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가 세운 아시아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3. ‘천적’ 벌랜더 넘은 추신수, 아슬아슬했던 6월 27일 샌디에이고전

추신수의 고공 질주는 계속됐다. '천적' 벌랜더를 상대로 그간의 울분을 씻는 홈런포(6월 9일)를 가동하기도 했다. 물론 위기도 한 차례 찾아왔다. 이날 미처 출루하지 못한 채 9회 2사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것. 다행히 추신수는 핸드에게 극적인 안타를 때려내며 39경기 연속출루를 이었다.

4. ‘44G 연속출루’ 추신수, 이치로 넘어 亞 최장기록 달성 (7월 5일 휴스턴전)

‘전설’ 스즈키 이치로도 넘었다. 추신수가 콜에게 시즌 16호 홈런을 터뜨리며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장기록(44경기)을 바꿨다. 아울러 텍사스 구단 역대 공동 2위로 올라서며 텍사스 단일시즌 신기록을 목전에 뒀다.

5. “생애 최고의 날” 추신수, 구단 신기록+첫 올스타 ‘겹경사’ (7월 9일 디트로이트전)

말 그대로 생애 최고의 날. 구즈먼이 안타를 치면서 극적으로 타석 기회가 돌아왔고 9회 2사에 추신수의 내야안타가 터졌다. 텍사스 단일시즌 최장기록(47경기)이 바뀌는 순간. 여기에 생애 첫 올스타 선정 감격까지 누린 추신수다.

6. ‘현역 최장신기록’ 추신수, ‘전설’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다

차곡차곡 연속출루 기록을 쌓은 추신수는 보토와 푸홀스가 도달한 48경기를 뛰어넘어 현역 최장기록(7월 14일-BAL전)도 바꿨다. 그리고 ‘추추트레인’의 위대한 전반기 질주는 ‘야구의 신’ 베이브 루스와 타이(51경기)를 이루는 것으로 그 끝을 알렸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