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FA 대박을 향한 첫걸음을 뗐다(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FA 대박을 향한 첫걸음을 뗐다(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천적'이었던 타자가 팀 동료가 되는 건 어떤 투수라도 반기는 일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 LA 다저스)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2월 14일(이하 한국시간)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시작된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첫 공식 투구훈련을 소화했다. 한국에서 세 차례, 애리조나에서 두 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한 류현진은 이날 불펜피칭에선 사흘 전과 비슷한 투구수 35개를 소화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오랜만에 팀 동료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린 류현진은 “아직 야수들이 합류하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같이 훈련하니 반가웠다”며 활짝 웃었다. 다저스 투·포수조의 스프링캠프 훈련은 야수들과는 달리 지난 13일부터 먼저 시작됐다.

이번 훈련에서 특히 더 신경 쓰는 부분이 있는지를 묻자 류현진은 “던질 수 있는 구종의 제구를 가다듬는데 좀 더 신경 쓸 계획이다. 커브를 집중적으로 연마했던 지난해처럼 한 구종에 집중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11월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해 일찌감치 거취를 정했다. FA 시장에 한 번 나가보고도 싶었을 터. 하지만 류현진은 “지금 시장 분위기도 그렇고, 첫 두 해 빼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올겨울 류현진의 ‘천적’이라고 불리던 선수들이 대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떠났다. 헌터 펜스는 텍사스로 떠났고, 폴 골드슈미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팀 세인트루이스로 둥지를 옮겼다. 외야수 폴락은 다저스에서 류현진을 돕는다.

까다로운 선수들이 떠났다는 말에 웃음기를 감추지 못한 류현진은 “나에게 잘 치던 타자들이 떠난 건 모든 투수에게 기분 좋은 일이다. 다들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락에 대해선 “수비와 공격 다 좋은 선수다.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다. 폴락에게 직접 잘 왔다고 인사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출국 전 '20승'을 목표로 삼은 이유를 묻는 말에 “20승을 달성하라면 안 아픈 것이 첫 번째 조건이다. 그것 때문에 말했지 반드시 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건 절대 아니”라며 올해엔 꼭 풀타임을 소화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글/정리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현장취재 조미예 특파원 miyejo@gmail.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