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다시 한번 '아홉수'에 걸렸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로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공 107개를 던져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은 1.26에서 1.27로 소폭 올랐다.

팔색조 투구는 여전했다. 2, 3회엔 갑자기 커브 비중을 늘려 상대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내야 수비진이 연이어 수비 실수를 연발하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1회부터 내야진이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류현진은 1회 1사에 이안 데스몬드에게 2루타를 맞았는데, 2루수 맥스 먼시가 공을 빠뜨리지만 않았다면 아웃이 될 타이밍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천적’ 놀란 아레나도를 넘어서지 못하고 적시타를 맞았다.

2회를 삼자범퇴로 삭제한 류현진은 3회엔 수비 실책에 울었다. 무사 1루에 찰리 블랙몬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결국 데스몬드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아레나도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에 몰렸다. 위기에 빠진 류현진은 대니얼 머피에겐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다. 그런데 1루수 작 피더슨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타자 주자가 살았다. 그 사이 3루 주자는 득점. 후속타자 아이아네타를 범타로 처리해 추가 실점은 없었다.

류현진은 4회는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첫 두 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웠다. 투수 램버트에겐 두 번째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블랙몬을 내야 땅볼로 잡고 이닝을 넘겼다. 아쉬운 수비 탓에 4회까지 투구수는 77개.

5회에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데스몬드의 2루 도루를 눈치채 곧바로 견제구를 던졌는데 1루수 피더슨이 공을 글러브에서 빼는 과정에서 몇 차례 더듬으면서 주자가 살아나갈 뻔했다. 다행히 데스몬드는 2루에서 아웃. 이후 류현진은 두 타자를 범타로 솎았다.

5회 말에 폭발한 버두고의 동점 솔로포로 패전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6회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머피는 투수 땅볼, 아이아네타는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한 류현진은 라이언 맥마흔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넘겼다. 이번엔 유격수 테일러가 깊숙한 타구를 잘 처리했다.

이후 류현진은 3-3으로 맞선 7회 우완 이미 가르시아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번째 10승 도전도 실패. 수비 실책을 딛고 기어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노 디시젼'이 됐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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