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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MLB 노사갈등을 해결할 방법은?

  • 기사입력 2019.01.31 21:00:03   |   최종수정 2019.01.31 1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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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트라웃은 2013년 타율 .323 27홈런 97타점 33도루 WAR 10.1승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4년차였던 2014년 연봉이 1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서비스타임으로 인해 연봉조정자격을 취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나마 이 100만 달러조차도 역대 연봉조정자격이 주어지지 않은 선수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저연차 시절 활약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몸값을 감수하고 뛴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마이크 트라웃은 2013년 타율 .323 27홈런 97타점 33도루 WAR 10.1승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4년차였던 2014년 연봉이 1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서비스타임으로 인해 연봉조정자격을 취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나마 이 100만 달러조차도 역대 연봉조정자격이 주어지지 않은 선수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저연차 시절 활약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몸값을 감수하고 뛴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위트 메리필드(30·캔자스시티 로열스)는 2018시즌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304 12홈런 88득점 60타점 45도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도루왕에 올랐다. 이를 기반으로 측정된 지난해 메리필드의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은 5.2승. 이는 AL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하지만 그가 앞으로 4년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825만 달러에 불과하다.

 

지난 29일(한국시간) 메리필드가 소속팀인 캔자스시티와 4년간 1825만 달러(보장 1625만+인센티브 200만)에 계약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계약에는 2023시즌 1년 1050만 달러짜리 구단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포함하면 캔자스시티는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를 5년간 3000만 달러도 안 되는 금액에 쓸 수 있는 셈이다.

 

이는 메리필드가 지난해 펼친 활약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이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연봉조정자격이 있는 선수들과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의 몸값과 그들이 기록한 WAR을 바탕으로 'WAR 1승당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 2018년 WAR 1승당 가격은 약 800만 달러였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메리필드의 활약(5.2승)은 돈으로 환산했을 경우 무려 4160만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메리필드가 실제로 받은 금액은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인 55만 5000달러에 불과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만 27세였던 2016시즌 중반에 데뷔한 메리필드는 아직 연봉조정자격이 주어지는 서비스타임 3년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가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펼치더라도 팀과 연장 계약을 맺지 않는 이상 2019년까진 최저연봉을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

 

여기에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마이너에서 최저연봉 이하를 받으며 보내야 했던 6년을 더하면 메리필드는 만 31세가 되는 2019년까지 10년간 캔자스시티에 최저 연봉 이하로 묶여있어야 했던 것이다. 그 후에도 자유롭게 협상하기 위해선 연봉조정 기간 3년을 거쳐야 한다. 이 사실을 알면 메리필드가 왜 5년간 2875만 달러밖에 안 되는 금액에 사인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만 27세란 늦은 나이에 데뷔한 메리필드는 특수한 사례다. 하지만 엘리트 코스를 밟은 메이저리거조차도 FA가 되기 위해선 최소한 마이너리그 3년, 최저연봉 3년, 연봉조정 3년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이는 다른 북미 4대 스포츠리그와 비교했을 때 지나칠 정도로 긴 기간이다.

 

지난해 NF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자인 베이커 메이필드는 지명과 동시에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 4년 3268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지난해 NF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자인 베이커 메이필드는 지명과 동시에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 4년 3268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미국 프로미식축구(NFL)와 미국 프로농구(NBA)는 신인이라 할지라도 기량만 출중하다면 곧바로 1부 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다. 그렇기에 두 리그에서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은 첫해부터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거머쥘 수 있다. 예를 들어 2018년 NFL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메이필드는 클리블랜드와 4년 3268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2017-2018시즌 기준 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번 지명자의 첫해 연봉은 590만 달러로 고정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들은 계약금 명목으로 수백만 달러를 받긴 하지만, 보통은 첫 3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다른 미국 프로스포츠 종목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을 받고 뛰어야 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미국의 만능 스포츠 유망주라면 어느 종목을 선택하겠는가?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미국 출신 흑인 야구 스타가 감소한 원인 역시 이 지점에 있다.

 

과거에는 메이저리그를 택할 이유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직접 몸을 부딪히는 NFL과 NBA에 비해 메이저리그는 선수 생활을 길게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 다른 두 리그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긴 기간과 큰 '보장 금액'에 FA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즉, 선수 생활 초기를 인내할만한 막대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3년 연속 얼어붙어 있다. 지난해에는 2004년 이후 최초로 평균 연봉이 감소했으며, 올해는 2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여전히 130명이 넘는 FA가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미래의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야구 유망주들은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1994년 메이저리그 파업을 앞두고 어린 팬이 “어린이들은 야구를 사랑해요. 제발 파업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1994년 메이저리그 파업을 앞두고 어린 팬이 “어린이들은 야구를 사랑해요. 제발 파업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그러나 유망주 유출보다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을 비롯한 유명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들은 현재 MLB 노사 간 갈등이 마지막으로 파업이 있었던 1994-95년 이후 최고조에 달해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다음 노사협약(CBA)에서 노사 간 갈등이 완화될만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파업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고 파업이 일어나면, 이미 내리막 세로 접어든 메이저리그의 인기는 어쩌면 영원히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놓이게 될지도 모른다.

 

이에 현지에선 노사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 만한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주장은 FA 자격 획득 시기를 1년 더 앞당기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스몰마켓팀에게 지나치게 불리하기 때문에 구단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과연 1살 더 일찍 시장에 나온다고 해서 선수들이 만족할만한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노사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까? 필자는 [연봉조정협상 기준을 변경함으로써 FA 자격을 취득하기 전까지 낮은 금액에 묶여있어야 하는 젊은 선수들의 연봉을 현실화시키는 것]이야말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연봉조정협상에 있어 WAR을 비롯한 최신 세이버메트릭스 지표의 도입은 필연적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연봉조정협상은 타자는 경기 출전수와 타율/홈런/타점, 투수는 다승/이닝/평균자책점 등 클래식 지표에서 과거에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던 같은 연차의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았는지를 기반으로 연봉 상승률을 반영해 구해진다. 여기에 더해 클럽 하우스에서 얼마나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지역 마케팅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고려되는 정도다.

 

이런 계산으로 인해 현재 연봉조정 기간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돈은 활약도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다. FA 선수들이 거액의 FA 계약을 원하는 데에는 이에 대한 보상 심리 차원도 있다.

 

 

 

하지만 세이버메트릭스를 통해 선수가 팀 승리에 기여한 바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수의 가치를 계산해서 활약도에 맞는 연봉을 지급한다면 이런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그리고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이를 쉽게 계산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쌓여있다. WAR 1승당 가치(연봉조정대상자와 FA 계약자들의 연봉 합계를 WAR 합계로 나눈 값)가 대표적이다.

 

물론 이런 계산 방식은 일부 상위권 선수들의 몸값을 비현실적으로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그 경우엔 현실적인 선에서 타협할 수 있는 무수한 방법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왜 구단들이 연봉조정협상에 있어선 WAR 1승당 가치와 같은 세이버메트릭스 지표를 대입하지 않으면서 FA 계약 때에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몇 년간 구단들은 나이대별 성적 변화를 고려해 만 30세 이상 선수들에게 고액 장기 계약을 주는 것을 꺼리고 있다. 과거의 악성 계약을 생각했을 때 이는 분명히 합리적인 운영방식이며, 대부분 팬 역시 이런 구단들의 운영 방식에 찬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반대급부로 선수들이 FA 권리를 획득하기 전까지 마이너리그 기간을 포함해 거의 9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가치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몸값을 감수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 보상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고민 없이 선수들이 이기심에 사로잡혀있다고 보는 것은 이번 노사갈등을 바라보는 데 있어 중립적인 태도라고 할 수 없다.

 

현재 메이저리그의 노사갈등은, 선수들이 얼마 전까진 오랜 기간 낮은 몸값을 감수하면서 뛸 수 있었던 동인이었던 'FA 대박'이 사라지면서 일어났다. 하지만 선수의 과거 활약에 대한 보상을 새로 계약을 맺은 팀에서 하는 현행 계약 구조 역시 올바르다고 보기 힘들다. 따라서 이에 대한 본질적인 해결책이 없이는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질 수밖에 없다.

 

과연 메이저리그 노사는 이른 시일 내에 공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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