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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SF가 하퍼를 영입해야 하는 3가지 이유

브라이스 하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브라이스 하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작 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유계약(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 영입전에 복병이 나타났다.

 

지난 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최고 경영자인 래리 베어가 라스베가스에서 하퍼를 만났다는 사실이 한 팬에 의해 밝혀진 데 이어, 파르한 자이디 단장은 "구단과 선수가 서로 관심이 있는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이틀 후인 11일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샌프란시스코가 하퍼에게 '거액의 단기 계약'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하퍼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다른 팀들은 대체로 거액의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분위기였다. 하퍼의 친정팀 워싱턴 내셔널스는 지난 시즌 직후 하퍼에게 10년간 3억 달러(약 3376억 원)를 제시했다. 그밖에도 하퍼를 노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역시 그에 상응하는 계약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퍼는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1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투·포수진이 모이는 것을 시작으로 2019시즌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해 여러 FA 선수가 그랬듯이 거대 에이전시나 선수노조에서 준비한 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메이저리그 각 구단에서 주최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서 시즌을 준비할 때에는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아직까지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한 FA들은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뉴욕 메츠의 4년 6000만 달러 제안을 거절하고, 밀워키와 1년 182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하며 FA 재수에 나선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그랬듯이 하퍼 역시 단기 계약을 맺고 다음 겨울을 노리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또한,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고향인 라스베가스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하지만 계약에 있어 좀 더 간절한 쪽은 하퍼가 아닌 샌프란시스코다. 어쩌면 샌프란시스코는 단일 시즌 연봉 기준으로 MLB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을 하퍼에게 제시할지도 모른다.

 

1. 빈약한 외야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현재 뎁스차트(자료=MLB.com)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현재 뎁스차트(자료=MLB.com)

 

샌프란시스코에게 하퍼가 필요한 첫 번째 이유는 빈약한 외야진에서 찾을 수 있다. 이대로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좌익수 오스틴 슬러터(타율 .251 1홈런 23타점), 중견수 스티븐 더가(타율 .255 2홈런 17타점), 우익수 맥 윌리엄슨(타율 .213 4홈런 11타점)가 주전 외야수로 출전하게 된다. 단연컨대 이는 MLB 30개 팀 가운데 가장 약한 외야진이다.

 

실제로 자이언츠는 앤드류 맥커친, 고키스 에르난데스 등이 있었던 지난 시즌에도 외야수 합계 0.1점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1.2승)과 볼티모어 오리올스(+0.1승)에 이어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부진했던 주축 선수들의 반등 가능성이 생각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가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다.

 

그러나 하퍼가 합류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하퍼는 부진했다고 평가받는 2018시즌에도 팬그래프 기준 WAR 3.5승을 기록한 선수다. 타율 .330 42홈런 99타점 WAR 9.3승을 기록했던 2015시즌만큼은 아니더라도, 부상으로 111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타율 .319 29홈런 87타점 WAR 4.8승을 기록했던 2017시즌만큼만 해줘도 샌프란시스코에는 큰 힘이 된다.

 

물론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성적 예측 시스템인 페코타 프로젝션(PECOTA Projections) 기준 2019시즌 예상 승수가 71승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퍼를 영입해서 몇 승을 더한다고 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하며, 그렇기에 이제는 리빌딩을 해야 한다는 반박도 가능하다. 하지만 내막을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2. 흥행의 필요성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이 추진 중인 ‘미션 락’ 개발 프로젝트 조감도. 붉은색 원으로 표시된 곳이 미션 락 개발 지역, 파랜색 원이 오라클파크다(사진=구단 홈페이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이 추진 중인 ‘미션 락’ 개발 프로젝트 조감도. 붉은색 원으로 표시된 곳이 미션 락 개발 지역, 파랜색 원이 오라클파크다(사진=구단 홈페이지)

 

샌프란시스코는 시의회와 함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 옆 주차장 부지 약 3만 4000평을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로 개발하는 '미션 락(Mission Rock)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5년 한인인 제인 김 시의원이 발의한 이 프로젝트는 1327세대의 주택과 약 1만 1000개의 영구 일자리가 걸린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선 꾸준한 흥행몰이는 필수다.

 

하지만 미션 락 프로젝트가 발의됐던 2015년과 시의회로부터 동의를 얻어낸 2018년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10월부터 2017년 7월까지 530경기 연속 홈경기 매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2년 연속 팀 성적이 부진하자 2016년 약 337만 명에 달했던 관중수가 2018년 약 316만 명으로 약 21만 명이나 줄어들었다.

 

이런 식으로 점차 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미션 락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구역의 유동 인구수도 감소하게 된다. 시의회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거액을 투자한 샌프란시스코에겐 커다란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미션 락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동인을 만들어내야 한다.

 

하퍼의 영입은 그를 위한 최선이 될 수 있다. 하퍼를 영입함으로써 단순히 몇 승을 더 하는 것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스타 가운데 한 명인 그를 영입함으로써 얻는 부수적인 흥행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샌프란시스코가 정말 71승밖에 거두지 못할 팀인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3; 주축 선수들의 반등 여부에 따라 달라질 팀 성적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는 73승 89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지난 시즌 나름 준수한 성적을 거둔 앤드류 맥커친이 나갔고, 한술 더 떠 2선발 자니 쿠에토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니 2019시즌 71승 팀으로 평가를 받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는 주축 선수들이 지난해처럼 부진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 계산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전력인 포수 버스터 포지는 5홈런에 그쳤다. 1루수 브랜든 벨트와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 역시 각각 14홈런에 그쳤다. 또한, 2루수 조 패닉은 WAR 0.1승으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으며, 야심 차게 영입한 에반 롱고리아 역시 WAR 0.4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올해도 지난해만큼 부진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마찬가지로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가 시범경기에 공을 맞아 손목이 부러질 일도 일어나기 힘들다. 한마디로 말해 샌프란시스코에는 올시즌 반등이 기대되는 선수가 많다. 만약 이들이 반등에 성공하고, FA 재수에 나선 하퍼가 2015년급 성적을 거둘 수만 있다면 샌프란시스코의 팀 성적은 페코타 프로젝션의 예상보다 훨씬 좋을 확률이 높다.

 

하퍼 영입에 대한 선수단의 반응 역시 고무적이다. 팀의 리더 포지는 지난 9일 "어떤 팀이 하퍼나 매니 마차도 같은 선수를 원하지 않을까? (구단들은) 팬들에게 팀이 최고를 위한 경쟁을 펼치며, 멋진 경기를 할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며 구단의 움직임에 힘을 실어줬다. 샌프란시스코는 아직 리빌딩 버튼을 누르기엔 이르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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