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2019.05.26

LIVE SCORES

이전으로 다음으로

MLB 컬럼

[이현우의 MLB+] '너클볼러' 피어밴드, MLB 재입성 가능할까

  • 기사입력 2019.02.22 21:00:04   |   최종수정 2019.02.22 16:36:39
  •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

라이언 피어밴드(사진=엠스플뉴스) 라이언 피어밴드(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2012시즌을 끝으로 빅리그 무대에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에릭 테임즈(32·밀워키 브루어스)는 2014년 KBO리그에 진출해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3년간 평균 타율 .349 41홈런 127타점 OPS 1.172를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7시즌을 앞두고 밀워키 브루어스와 보장금액 3년 16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금의환향해 첫해 타율 .247 31홈런 63타점 OPS .877을 기록했다.

 

이후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자리 잡지 못한 AAAA급 선수들의 새로운 엘도라도가 되어가고 있다. 2019시즌을 앞둔 겨울에도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빅리그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나왔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메릴 켈리는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년 5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렇듯 KBO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복귀한 선수들은 한국 야구팬들로부터 열렬한 관심과 응원을 받는다. 하지만 그 뒤편에는 KBO리그 구단과 재계약에 실패하고 스프링캠프에서 빅리그 문을 두드리는 수많은 선수가 있다. 

 

처절한 생존경쟁 끝에 빅리그에 진출하는 몇몇 사례를 제외하면 그들은 현지 팬들로부터 작은 관심조차도 받지 못함은 물론이거니와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 속에서도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그런데 올 겨울에는 스프링캠프 초청 계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매체 및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KBO리그 출신 선수가 있다.

 

바로 라이언 피어밴드(34·토론토 블루제이스)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칼럼니스트 제이 제프는 22일(한국시간)  '라이언 피어밴드 그리고 사라져가는 너클볼'이라는 칼럼을 통해 토론토의 피어밴드 영입에 대해 다뤘다.

 

그가 현지 매체 및 팬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이유는 하나다. 그는 '너클볼러'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4명밖에 없었던 좌완 너클볼러다. 심지어 그는 너클볼로 프로리그에서 일정 이상 성과를 이뤘다. 그렇기에 그가 던지는 너클볼처럼 피어밴드는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프로 레벨에서 너클볼러로서 가능성을 보인 피어밴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나고 자란 피어밴드는 만 17세였던 2003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86번째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지명됐다. 그리고 만 20세였던 2006시즌 확장 로스터 기간인 9월 14일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데뷔전에서 2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17.1이닝 평균자책점 3.71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피어밴드에겐 곧 고난이 찾아왔다.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07년 1승 6패 평균자책점 8.03을 기록한 데 이어 2008시즌에도 1승 4패 평균자책점 7.71에 그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듬해에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토미 존 복귀 첫해였던 2010년 마이너리그에서도 평균자책점 5.14에 그치자 시애틀로부터 방출됐다.

 

이후 피어맨드는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복귀하기 전까지 여러 팀을 전전해야 했다. 그리고 2014시즌 어렵사리 복귀한 빅리그에서 7.1이닝 평균자책점 6.14에 그치자, 피어밴드는 그로선 중대한 결심을 내린다. 넥센 히어로즈(現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맺고 2015시즌 KBO리그에 진출한 것이다.

 

KBO리그 진출 초기 피어밴드는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만, KBO리그 기준으로도 그리 뛰어나지 않은 구위로 인해 타자를 압도하지는 못하는 유형의 투수였다. 진출 두 번째 해였던 2016시즌 외국인 선수로선 드물게도 시즌 중간 소속팀을 옮길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런 '애매함'에서 기인했다.

 

[표] 피어밴드의 연도별 너클볼 비율에 따른 평균자책점 변화(자료=스탯티즈) [표] 피어밴드의 연도별 너클볼 비율에 따른 평균자책점 변화(자료=스탯티즈)

 

그런데 2017년이 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직전 2년간 평균자책점이 각각 4.67, 4.45에 그쳤던 피어밴드가 평균자책점 3.04로 방어율왕을 차지한 것이다. 비결은 앞서 말한 너클볼이다. 피어밴드는 어린 시절 전직 투수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너클볼을 배웠지만, 포수의 포구 문제 등을 이유로 20여 년간 실전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표현에 따르면 "2017시즌을 앞두고 더는 잃을 게 없다고 느끼면서" 너클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한편, 소속팀인 KT에 롯데 시절 옥스프링의 너클볼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포수인 장성우가 있었던 것도 피어밴드가 마음 놓고 너클볼을 던질 수 있었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해 피어밴드의 너클볼 구사율은 20.9%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너클볼 구사율이 80%를 넘는 메이저리그의 '정문 너클볼러'와 비교할 만큼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전문 너클볼러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2012년 너클볼러 최초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R.A. 디키 역시 만 33세였던 2008년부터 전문 너클볼러로 전향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피어밴드 역시 너클볼러로선 아직 젊은 나이다.

 

선수마다 차이는 있지만, 너클볼 특성상 전문 너클볼러로 전향할 경우 피어밴드의 선수 생명은 앞으로 10여 년은 남아있다.

 

피어밴드, 멸종되어가는 MLB 너클볼러의 계보 이을까?

 

전성기 시절 R.A. 디키의 고속 너클볼. 제구라는 요소를 빼고 단순히 구위만 놓고 비교했을때 야구에서 가장 위력적인 단일 구종인 너클볼은 회전수가 거의 없는 공이다(영상=MLB.com) 전성기 시절 R.A. 디키의 고속 너클볼. 제구라는 요소를 빼고 단순히 구위만 놓고 비교했을때 야구에서 가장 위력적인 단일 구종인 너클볼은 회전수가 거의 없는 공이다(영상=MLB.com)

 

너클볼은 손가락을 구부린 채 야구공을 잡고 마지막 순간에 손 끝으로 밀어서 던짐으로써 공의 회전을 의도적으로 억제하는 구종이다. 야구공이 거의 회전하지 않은 채로 날아가면 불규칙한 공의 표면이 공기 저항을 받으면서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만들어낸다(영상). 이에 메이저리그급 타자라도 제대로 구사된 너클볼을 예측하고 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문제는 너클볼을 구사하는 투수 역시 공이 어디로 갈지 거의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너클볼러들은 폭투와 볼넷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편, 포수 미트에 도달하기 전까지 공이 세 바퀴 이상 회전하기라도 한다면 그때부터 너클볼은 배팅볼로 전락한다. 따라서 전문 너클볼러로서 살아남기 위해선 문자 그대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아마추어 때부터 너클볼만 던져서 빅리그에 진출한 투수는 전설적인 너클볼러인 필 니크로 뿐이다. 대부분의 너클볼러는 더이상 정상적인 투구로는 프로 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너클볼러가 된 케이스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도 선택받은 극소수의 선수만이 메이저리그에서 너클볼러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기에 니크로 형제(필 1964-1987, 조 1967-1988)와 윌버 후드(1961-1978), 찰리 허프(1970-1994)가 동시에 활약하던 60~80년대를 제외하면 빅리그에서 너클볼은 언제나 멸종 위기에 놓여있었다. 2000년대 들어 너클볼러의 명맥은 팀 웨이크필드(1992-2011)와 R.A. 디키(2001-2017)로 이어졌으며, 지금은 스티븐 라이트(2013-2018)만이 남아있다.

 

 

 

이는 마이너리그로 시선을 돌려도 마찬가지여서 마이너에도 현역 전문 너클볼러는 마키 자니스(31·뉴욕 메츠)와 J.D. 마틴(36·탬파베이 레이스)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따라서 너클볼러 세계에서 전체 투구의 20% 이상을 너클볼로 던지면서도 프로 리그 수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남긴 피어밴드의 미국 복귀 소식은 중요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뉴미디어 저작권 문제로 인해 피어밴드가 KBO리그에서 던진 너클볼 영상을 칼럼 내에 사용할 수 없지만, 피어밴드의 너클볼은 지난해 기준 평균 71.0마일(118.1km/h)를 기록했으며 대략적인 공의 움직임은 너클볼의 두 가지 계파(고속 너클볼과 정통 너클볼) 가운데 정통 너클볼에 가깝다. 이는 자니스, 마틴과 피어밴드가 차별화되는 점이다.

 

자니스와 마틴은 가장 근래의 너클볼러들인 디키와 라이트처럼 조 니크로에서 이어지는 70마일 중반대의 고속 너클볼을 던지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너클볼 매니아들은 피어밴드에게 웨이크필드에서 끊긴 정통 너클볼의 계보를 이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피어밴드는 KBO리그 시절 구사하기 시작한 너클볼을 무기로 빅리그에 재진출할 수 있을까?

 

2019년 미국으로 복귀한 피어밴드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 2019 MLB 시범경기 생중계, 엠스플뉴스에서 확인하세요.



  • 잘봤어요 2
  • 화나네요 0
  • 팬이에요 0
  • 후속기사 원해요 0
    • 새로고침
    • 도움말
      Best 댓글
      공감 투표 비율이 높은 댓글입니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공감수가 증가하거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 예고없이 제외 될 수 있습니다. 레이어 닫기

    news

    더보기

    video

    더보기

    hot 포토

    더보기
    [M+포토] 수지, '깨끗한 피부에 감탄'
    [M+포토] 선미, '여성미 물씬'
    [오·아] (여자)아이들 수진, 파격 홀터넥 의상 '新 패왕색 등장'
    [M+포토] 체리블렛 유주, '탄탄한 보디라인에 눈길'
    치어리더 안지현, 상큼+발랄 멜빵 패션 '팬심 저격'
    '여고생 치어리더' 하지원, 졸업 사진 촬영중 풋풋+러블리 미모
    [M+포토] '깜찍한 인사' 미주...러브리즈 컴백!
    "반전의 섹시美" 블랙핑크 제니, 시스루 드레스로 뽐낸 'HOT바디'
    [M+포토] 레드벨벳 아이린, '얼굴에서 빛이 난다'
    [M+포토] 다이아 정채연, '미모가 뿜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