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2019.03.26

LIVE SCORES

이전으로 다음으로

MLB 컬럼

[이현우의 MLB+] 하퍼는 과연 돈값을 할 수 있을까?

  • 기사입력 2019.03.01 21:00:05   |   최종수정 2019.03.01 14:00:50
  •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

브라이스 하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브라이스 하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올겨울 메이저리그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26)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팬크레드 스포츠> 존 헤이먼은 1일(한국시간) "하퍼가 13년 3억 3000만 달러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한다"고 전했다. 계약에는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된 대신 옵트아웃(opt out, 계약 기간 중 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 조항은 삽입되지 않았다.

 

하퍼의 계약 총액인 13년 3억 3000만 달러(약 3709억 원)는 종전 기록이었던 매니 마차도의 10년 3억 달러(약 3,372억 원)를 뛰어넘는 역대 FA 계약 최고 금액이다. 한편, FA 계약이 아닌 계약을 포함해도 지안카를로 스탠튼(29, 뉴욕 양키스)가 2015년 맺은 13년 3억 2500만 달러(약 3653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규모의 보장 계약이다.

 

하퍼가 스탠튼을 넘는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는 올겨울 메이저리그 팬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웠던 토론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 이제 그 해답은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한 점이 남아있다.

 

바로 하퍼가 13년 3억 3000만 달러에 준하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다.

 

 

 

하퍼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되기 전부터 역대 최고의 재능을 지닌 선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만 16세의 나이로 미국 유력 스포츠 잡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표지를 장식했으며. 이듬해에는 드래프트에 나올 하퍼를 지명하기 위해 2009시즌 그를 차지하기 위한 꼴사나운 전체 꼴찌 다툼이 벌어졌을 정도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압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 시즌 전까지 하퍼는 드래프트 이전 평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2012년 만 19세의 나이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역대 2번째로 10대 데뷔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NL 올해의 신인을 수상했고, 3년 뒤에는 타율 .330 42홈런 99타점 WAR 9.3승으로 만장일치 MVP를 차지했다.

 

한편, 무릎 부상으로 111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017시즌에도 타율 .319 29홈런 87타점 WAR 4.8승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하퍼는 통계사이트 팬그래프 기준 만 24세까지 누적 WAR 27.2승으로 역대 25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즉, 트라웃과 동시대에 뛰는 바람에 저평가받고 있을 뿐 하퍼 역시 역대급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단 얘기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FA를 앞둔 2018시즌 하퍼는 159경기에서 34홈런 100타점 타율 .249 WAR 3.5승에 그쳤다. 더욱 심각한 점은 지난해 이런 하퍼의 부진에는 명확한 원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료] 최근 4년간 브라이스 하퍼의 수비 시프트 지표 변화. 2018시즌 들어 하퍼를 상대로 수비 시프트를 거는 비율이 늘어났고, 그에 맞게 수비 시프트에 땅볼 타구가 걸리기 시작하면서 BABIP가 급격히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엠스플뉴스 이현우) [자료] 최근 4년간 브라이스 하퍼의 수비 시프트 지표 변화. 2018시즌 들어 하퍼를 상대로 수비 시프트를 거는 비율이 늘어났고, 그에 맞게 수비 시프트에 땅볼 타구가 걸리기 시작하면서 BABIP가 급격히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엠스플뉴스 이현우)

 

지난해 7월 10일까지 하퍼는 타율 .218 21홈런 50타점에 그치고 있었다. 당시 필자는 [이현우의 MLB+] 브라이스 하퍼에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란 칼럼을 통해 하퍼의 슬럼프가 길어지는 이유로 "수비 시프트가 늘어나면서 시프트에 걸려 땅볼아웃이 되는 비율이 늘어났고, 이를 의식한 하퍼가 공을 띄우려다 보니 타격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라 분석한 바 있다.

 

물론 이후 하퍼는 워싱턴의 보조 타격 코치인 조 딜론과 함께 홈플레이트 바깥쪽 모서리에 티를 놓고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리는 연습을 하면서 축이 무너지지 않은 채 바깥쪽 공을 밀어서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스윙 궤적을 되찾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후반기 65경기에서 11홈런 46타점 타율 .300 OPS .972을 기록하며 극적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하퍼는 이미 2016시즌에도 이와 비슷한 일-약점이 드러나면서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졌다가 후반기에 반등한 시즌-을 겪은 적이 있었다(2016년 147경기 24홈런 86타점 타율 .243 WAR 3.0승).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하퍼가 한번 슬럼프에 빠지면 거기서 헤어나오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선수라는 것이다.

 

한편, 하퍼가 통산 7시즌 동안 연평균 132경기 출전에 그쳤을 만큼 커리어 내내 부상이 잦았던 선수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하퍼의 부상은 주루 중이나 수비 중에 예기치 못하게 입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하퍼는 지난해 159경기 출전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이런 내구성에 대한 의문은 상당 부분 해소하는 데 성공했다. 

 

2018시즌 외야수 부문 UZR 순위(100이닝 이상)

 

1. 무키 베츠 16.8점

2. 자코비 존스 12.3점

3. 맥스 케플러 10.8점

...

208. 찰리 블랙먼 -12.3점

209. 닉 카스테야노스 -12.9점

210. 브라이스 하퍼 -14.4점

 

그런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지 않게 몸을 사리기 시작하면서 하퍼의 외야 수비 지표가 리그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퍼는 팬그래프 UZR(수비 기여도)에서 -14.4점(외야수 부문 꼴찌)을 기록했다. 이는 평균적인 수비수와 비교했을 때 팀에 14.4점만큼 피해를 끼쳤다는 뜻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제공하는 DRS로 보면 더 심각해서 지난해 하퍼는 외야 수비를 통해 팀에 26.0점만큼 피해를 끼쳤다. 그러다 보니 하퍼는 베이스볼 레퍼런스를 기준으로는 WAR 1.3승짜리 선수에 지나지 않았다. 비록 수비 지표는 표본 크기로 인해 한 시즌만 볼 경우엔 왜곡되는 경우도 있다곤 하나, 지난해 하퍼의 수비는 육안으로 봐도 정상은 아니었다.

 

이대로라면 하퍼는 타격에서 2018시즌 전 기량을 되찾는다고 할지라도 최악의 수비력으로 인해 하퍼는 2010시즌 기록했던 승리 기여도를 앞으로 다시는 기록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반대로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을 발판으로 다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수비력을 되찾을 경우에는 다시 부상 가능성이 발목을 잡는다.

 

물론 이는 하퍼가 지니고 있는 X-팩터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일 수도 있다. 일반적인 인식에서 2019시즌에도 만 26세에 불과한 그는 앞으로도 7시즌 정도는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2015시즌에 이미 증명한 바 있듯이 하퍼가 현역 최고의 잠재력을 갖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선수 유형별 에이징커브 변화. 파란색은 경력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3시즌 합계 WAR 20승을 거둔 선수들, 노란색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들, 초록색은 특별한 한 시즌을 보낸 선수들의 나이대별 성적 변화 곡선이며, 주황색은 전체 선수 평균값이다. 이를 통해 1~3시즌 특별한 성적을 보낸 선수들의 기량이 평균적인 선수들에 비해 오히려 일찍 쇠퇴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선수 유형별 에이징커브 변화. 파란색은 경력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3시즌 합계 WAR 20승을 거둔 선수들, 노란색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들, 초록색은 특별한 한 시즌을 보낸 선수들의 나이대별 성적 변화 곡선이며, 주황색은 전체 선수 평균값이다. 이를 통해 1~3시즌 특별한 성적을 보낸 선수들의 기량이 평균적인 선수들에 비해 오히려 일찍 쇠퇴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모든 것이 잘 풀릴 경우 하퍼는 장기계약을 통해 얻은 안정감을 발판으로 2015년 활약에 준하거나 뛰어넘는 시즌을 수차례 만들어냄으로써 (지금은 그 격차가 너무 벌어졌지만) 한때 라이벌이라 칭해졌던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통계적인 관점으로 시선을 돌리면 현실은 녹록지 않다.

 

MLB 선수들의 평균 나이대별 성적 변화 곡선(Aging curve)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실제 전성기라고 일컬을 수 있는 구간은 만 23세에서 만 28세까지다. 이후 선수들의 기량은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해 만 31세를 기점으로 평균 이하로 떨어진다. 특히 하퍼처럼 조기에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들은 하락 시점(만 25세 무렵)이 더 이른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하퍼가 "돈값을 하는 선수"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통계치를 깰만한 특별함이 요구된다. 과연 하퍼는 계약 기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란 평가에서 벗어나 자신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만큼 특별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낼 수 있을까? 다가오는 2019시즌 하퍼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 잘봤어요 4
  • 화나네요 0
  • 팬이에요 0
  • 후속기사 원해요 0
    • 새로고침
    • 도움말
      Best 댓글
      공감 투표 비율이 높은 댓글입니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공감수가 증가하거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 예고없이 제외 될 수 있습니다. 레이어 닫기

    news

    더보기

    video

    더보기

    hot 포토

    더보기
    [M+포토] 태연, '웃는 게 예쁜 탱구'
    '파격+매혹' 효린, 런던 한복판서 뽐낸 '섹시 핫 보디라인'
    [오·아] 트와이스 미나, 오프숄더 드레스 '청순+섹시美'
    [M+포토] 안젤리나, '여신의 심쿵 유발 하트'
    [M+포토] 수빈, '보조개가 매력 포인트'
    [M+포토] 유키카, '봄맞이 청치마 패션'
    [M+포토] 조보아, '바람 불어서 추워요'
    "당당해서 더 섹시"…현아, 파격에 과감함 더한 패왕색
    "성숙미 물씬"…에이핑크 윤보미, 고혹+섹시미 'UP'
    '건강 이상설' 지민, 앙상한 몸매+깜짝 볼륨감 '반전 섹시美'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