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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글래스노우, 우완 랜디 존슨 탄생할까

  • 기사입력 2019.04.11 21:00:03   |   최종수정 2019.04.11 20: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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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글래스노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타일러 글래스노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가끔 그런 투수가 있다. 도저히 칠 수 없을 듯한 강력한 공을 던지는데 정작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런 투수들의 특징은 하나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종처럼 그 쉬워 보이는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타일러 글래스노우(25·탬파베이 레이스)는 전형적인 그런 유형의 투수였다. 

 

글래스노우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었다. 203cm에 이르는 큰 키에 군살 하나 없는 날렵한 몸매로 최고 99마일(159.3km/h) 평균 90마일 중후반대를 형성하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에겐 당연한 평가였다. 하지만 글래스노우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순식간에 사그라졌다. 

 

글래스노우는 빅리그 2년 차였던 2017시즌 2승 7패 62.0이닝 평균자책점 7.69에 그쳤다. 표면적인 성적보다 더 큰 문제는 9이닝당 볼넷이 무려 6.39개에 육박했다는 점이다. 마이너에선 9이닝당 볼넷 비율이 3.1개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런 글래스노우의 제구 불안은 누가 보더라도 심리적인 요인임이 분명했다. 

 

2017년 글래스노우와 그를 격려하는 격려하는 레이 시라지 피츠버그 투수 코치(아래)(사진=MLB.com) 2017년 글래스노우와 그를 격려하는 격려하는 레이 시라지 피츠버그 투수 코치(아래)(사진=MLB.com)

 

그랬던 글래스노우가 달라졌다. 

 

글래스노우는 11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1볼넷 11탈삼진을 기록했다. 2019시즌 성적은 3승 무패 17.0이닝 3볼넷 21탈삼진 평균자책점 0.53을 기록 중이다. 아직 표본이 적긴 하지만, 최근 글래스노우는 유망주 시절 받았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글래스노우가 올해 갑자기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 비결은 무엇일까? 이를 다루기에 앞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비록 탬파베이 이적 후 풀타임 첫해를 맞이한 2019시즌 성적이 돋보이지만, 글래스노우는 지난 시즌 초반 아직 피츠버그 소속일 때부터 달라질 징조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글래스노우는 지난해 피츠버그 소속으로 34경기(0선발)에 나서 56.0이닝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물론 이는 글래스노우의 구위를 생각했을 땐 준수하다고 말하긴 어려운 성적이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우선 지난해 글래스노우의 변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점은 패스트볼 구속이 빨라졌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글래스노우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6.6마일(155.6km/h)로 2017년 대비 2.1마일 (3.4km/h)이나 빨라졌다. 이는 단순히 피츠버그 시절 롱릴리프로 보직을 옮겼기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 글래스노우는 탬파베이로 이적해 선발 투수로 보직을 변경(11경기 11선발)한 후에도 평균 96.6마일(155.6km/h)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2017년까지 글래스노우는 제구를 잡기 위해 전력투구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전력투구한 공과 힘을 빼고 던지는 공은 같은 구속이더라도 회전수와 그로 인한 구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상대 타자들은 힘 빠진 그의 공을 난타했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글래스노우는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글래스노우의 연도별 패스트볼 구사율 및 평균 구속

 

[2017시즌] 포심 39.4% (94.7마일) 투심 25.3% (94.5마일)

[2018시즌] 포심 72.5% (96.6마일)

[2019시즌] 포심 62.9% (96.6마일)

 

한편, 글래스노우는 투심 패스트볼의 낮은 제구를 강조하는 피츠버그 투수코치 레이 시라지의 영향으로 빅리그 콜업 이후 마이너에선 잘 던지지 않던 투심을 섞어 던졌다. 그런데 지난 시즌 들어 피츠버그의 투구 전략에는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금기시해왔던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소극적이나마 장려하기 시작한 것이다(팀 포심 비율 2017년 16위→2018년 2위).

 

그러면서 글래스노우는 자신에겐 맞지 않는 옷이었던 '투심 패스트볼'과 '낮은 제구'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이는 구속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런 변화는 글래스노우의 연도별 구종 비율과 투구 위치 변화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2017시즌(왼쪽), 2018시즌(오른쪽) 글래스노우의 패스트볼 투구 위치. 색이 진할수록 해당 구역에 높은 빈도로 던져졌다는 뜻이다. 2018년 이후 패스트볼 투구 위치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그림] 2017시즌(왼쪽), 2018시즌(오른쪽) 글래스노우의 패스트볼 투구 위치. 색이 진할수록 해당 구역에 높은 빈도로 던져졌다는 뜻이다. 2018년 이후 패스트볼 투구 위치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높은 포심 패스트볼의 치명적인 단점은 장타를 허용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퍼 스윙이 유행하는 현대 야구에서 높은 포심 패스트볼은 단점 못지않게 장점도 많다. 그중 하나는 바로 헛스윙을 유도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글래스노우처럼 평균 90마일 중후반대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이런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글래스노우가 이적한 탬파베이는 MLB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패스트볼의 활용을 권장하는 팀이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높은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던지는 것이 글래스노우에겐 유리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지난 시즌부터 던지기 시작한 새로운 '브레이킹볼' 때문이다. 새 브레이킹볼은 기존 커브에 비해 약 3마일가량 더 빠르다.

 

<베이스볼서번트>를 비롯한 통계 사이트에서 슬라이더로 분류되고 있지만, 패스트볼과의 구속 차이나 움직임만 봤을 땐 슬라이더보단 '파워 커브' 또는 '슬러브'에 가까운 이 구종은 2018년 피안타율 .043 헛스윙 비율 57.6%이란 괴물 같은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러한 떨어지는 종류의 변화구는 '하이 패스트볼'과의 조합하면 위력이 더해진다.

 

이는 11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이날 글래스노우가 던진 새 브레이킹볼 8구 가운데 7구가 헛스윙으로 연결됐다(삼진은 11개 가운데 6개). 그만큼 글래스노우의 높은 패스트볼과 낮게 떨어지는 브레이킹볼은 강력한 조합이다.

 

[영상] 지난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신무기. 기존의 커브보다 평균 3마일 가량 더 빠른 이 구종은 통계사이트에 의해 슬라이더로 분류되고 있지만, 실제 움직임은 파워 커브에 가까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MLB.com) [영상] 지난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신무기. 기존의 커브보다 평균 3마일 가량 더 빠른 이 구종은 통계사이트에 의해 슬라이더로 분류되고 있지만, 실제 움직임은 파워 커브에 가까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MLB.com)

 

요약하자면 글래스노우는 지난해부터 변형 패스트볼과 낮은 제구라는 맞지 않았던 옷에서 벗어나, 장점이었던 강속구와 낙차 큰 변화구를 활용해 높낮이를 이용한 투구를 펼치면서 잠재력을 꽃 피울만한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올해 글래스노우는 유망주 시절 받았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새가슴' 또는 '유리멘탈'이라고 불렸던 글래스노우는 드디어 자신이 왜 한때 '우완 빅유닛'이라고 불렸었는지를 단편적이나마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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