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송가연 지원, '단순 선의인가, 탐욕의 선의인가'[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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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송가연 지원, '단순 선의인가, 탐욕의 선의인가'[2편]

박동희 기자 · 관련기사 바로가기
기사입력 2017.01.06 12:31:27 | 최종수정 2017.01.06 13: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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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파이터 송가연(사진=엠스플뉴스)

종합격투기 파이터 송가연(사진=엠스플뉴스)

 

[클릭 - 1편에 이어]

 

2015년 12월 송가연은 중단된 것처럼 보였던 수박 E&M과의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재개했다. 이때부터 소송 법률대리인도 법무법인 J에서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S로 바뀌었다.

 

이 과정을 잘 아는 모 인사는 “송가연이 2015년 3월부터 9월까지 자신에게 월마다 300만 원가량을 후원했던 K사를 떠났다. K사에 먼저 가 있던 서두원과의 관계가 불편해지며 K사에 계속 있는 걸 부담스러워했다. 당시는 K사도 예상과 달리 이익이 나지 않는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은 터”라며 “송가연이 회사를 떠나자 K사도 자연스럽게 소송 건과 멀어졌다”고 전했다.

 

송가연이 K사를 떠났다는 걸 확인한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 FC는 송가연과 안면이 있는 모 선수를 통해 연락을 취했다. 로드 FC는 “우리가 판단했을 땐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송가연과 서로의 입장을 교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가연의 생각은 달랐던 듯싶다. 2015년 12월 송가연은 모 선수와 연락을 끊고는 곧바로 소송을 재개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앞에서 언급했듯 법률대리인이 J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대형로펌인 S로 바뀌었다는 것, 그리고 소송 타깃이 송가연의 매니지먼트사였던 수박 E&M뿐만 아니라 종합격투기 단체인 로드 FC로까지 확장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종합격투기계는 이러한 변동사항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음은 모 종합격투기 단체 관계자의 말이다.

 

“애초 송가연은 자신의 매니지먼트사였던 수박 E&M에 대해서만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걸었다. 선수 계약을 체결했던 로드 FC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그러다 2015년 12월 S 법무법인을 법률대리인으로 변경하며 갑자기 로드 FC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이슈로 들고 나왔다. 한발 나아가 2016년 2월엔 로드 FC 정문홍 대표와 수박 E&M 김영철 대표를 형사고소까지 했다. 종합격투기계에서 ‘송가연 뒤에 누가 있다’ ‘송가연 뒤에 있는 누군가가 로드 FC를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말이 나온 것도 그 때문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송가연의 뒤에 ‘누가’ 있다면, 그 ‘누가’ 무슨 이유로 로드 FC를 타깃으로 삼았느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렇게 해서 얻을 게 뭐냐는 것이다.

 

모 종합격투기 관계자는 “수박 E&M과의 전속계약 해지 소송에서 이겨도 송가연이 얻는 거라곤 다른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는 정도다. 정작 송가연이 로드 FC가 아닌 다른 종합격투기 단체에서 뛰려면 선수 계약을 체결한 로드 FC와의 전속계약 해지가 필수”라며 “송가연과 송가연의 배후에 있는 ‘누군가’도 그걸 잘 알았을 거다. 그래서 로드 FC를 소송으로 끌어들인 것이고, 로드 FC를 더 압박하는 차원에서 형사고소를 진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송가연 측은 2015년 12월 소송 때부터 “수박 E&M과 로드 FC는 같은 회사이고, 실질 소유주도 로드 FC 정문홍 대표”라며 “수박 E&M과의 전속계약 해지는 곧 로드 FC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일관된 주장을 펼쳤다.

 

송가연이 2년 넘게 케이지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를 알려면 이 부분에 대한 취재가 반드시 필요했다. 송가연의 잃어버린 2년이 ‘로드 FC’라는 거대 단체에 맞서 빼앗겼던 선수 권리와 인권을 되찾기 위해 싸운 투쟁의 시간이었는지, 아니면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돈과 명예를 찾아 다른 종합격투기 단체로 이적하려고, 자신을 스타로 키운 로드 FC를 파렴치범으로 몬 시간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중요 근거가 되기 때문이었다.

 

로드 FC가 소송의 배후로 지목한 M사.

M사 “UFC 한국선수들이 요청해 송가연을 선의로 도와줬을 뿐”

로드 FC "M사가 송가연을 빼오려고 각종 소송비를 대줬다.“

 

종합격투기 대회장(사진=엠스플뉴스) 종합격투기 대회장(사진=엠스플뉴스)

 

로드 FC 관계자는 “S 법무법인이 원체 큰 로펌이라, 송가연이 어떻게 이 법무법인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는지 궁금했다”며 “얼마 안 가 의문이 풀렸다”고 말했다.

 

“여러 루트를 통해 알아보니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포츠 보충제 회사인 M사 대표가 송가연의 소송비를 부담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M사가 송가연에게 매달 훈련비와 월급을 지급했다는 사실 또한 확인했다.” 로드 FC 관계자의 얘기다.

 

로드 FC 관계자가 송가연 소송의 새로운 배후로 지목한 M사는 국내 스포츠 보충제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회사다. 특히나 M사 제품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유명 프로 스포츠 선수들도 애용하며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그런 M사가 송가연의 소송 배후로 지목된 건 그래서 의아한 일이었다.

 

자신을 ‘로드 FC와 M사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이라고 밝힌 한 종합격투기 인사는 송가연과 M사가 어떻게 관계를 맺었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송가연이 서두원과 멀어지고, K사를 나오면서부터 어려움에 부닥쳤다. 운동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고, 운동에 집중할 만한 경제적 여유도 없었다. 그때 M사와 만나게 됐다. 애초 M사는 송가연의 사정을 듣고, 단순 후원자가 될 생각이었다. 하지만, 송가연이 가진 상품성과 파괴력을 높이 평가하게 됐다. 거기다 M사가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 시장에 뛰어들 계획을 세우면서 송가연의 단순 후원자 이상을 생각하게 됐다.”

 

다른 종합격투기 관계자도 비슷한 말을 들려줬다.

 

“M사가 중국 종합격투기 단체 ‘쿤룬파이트(Kunlun Fight)’와 연결돼 있다. 쿤룬파이트의 외형을 키우기 위해 M사 직접 뛰고 있다. M사 대표가 수시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재미난 건 송가연이 M사의 후원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중국 SNS인 웨이보에 계정을 만들어 중국 격투기팬들을 상대로 자신이 직접 홍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송가연 인기가 꽤 높다는 걸 고려할 때, 중국 종합격투기 시장을 이끌려는 M사가 송가연에게 웨이보 마케팅 기획했다고 본다.”

 

실제로 M사는 2015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쿤룬파이트와 업무 협약식을 했다. M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이 아시아 격투 시장 성장에 큰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그간 격투기 시장의 꾸준한 관심을 두고 있던 양측의 노하우가 함축된 양질의 격투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양측이 한·중 격투기 교류에도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M사는 언제부터 어떤 식으로 송가연을 후원한 것일까. 송가연과 수박 E&M의 소송 당시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된 ‘M사 측이 송가연에 입금한 내역서’엔 그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다.

 

이 내역서를 보면 송가연은 2015년 12월 10일 M사 김 모 대표로부터 1천100만 원을 받았다. 같은 달에 100만 원을 다시 받았고, 2016년 2월 3일엔 330만 원을 입금받았다. 이후로도 M사 김 대표는 달마다 적게는 100만 원, 많게는 200만 원 이상을 지원했다. 

 

정황만 봐선 ‘M사가 송가연을 자사의 종합격투기 진출 계획에 활용하고자 돈을 줬다’는 종합격투기계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M사의 김 대표는 엠스플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항간의 일부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부인했다.

 

김 대표는 “송가연을 사심 없이 선의로 도와준 적은 있다”며 송가연 후원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우리 회사가 송가연을 사업적으로 활용하려고 도움을 준 건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15년 9월 말 UFC에서 활약하는 모 선수가 송가연을 소개해줬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UFC 파이터인 모 선수가 국내에서 훈련할 곳을 찾지 못하는 송가연의 딱한 사정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하루는 내게 ‘(송가연에게) 도움을 줄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다. 상황이 급한 것 같아 ‘내가 개인적으로 반년가량 월 백만 원 정도 도와주면 괜찮겠냐’고 했다. 그렇게 시작한 개인적인 후원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

 

김 대표는 송가연의 통장으로 한꺼번에 1천100만 원과 330만 원을 송금한 것에 대해서도 “송가연이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한 것 같아 지원해준 금액일 뿐, 그 돈이 어디에 쓰일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김 대표는 재차 “송가연이 ‘상황이 좋아지면 갚겠다’고 해 선의로 도움을 준 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주장에 대해 로드 FC의 법률대리인은 “선의로 도와줬다는 말엔 어폐가 있다”며 “송가연에게 입금한 뭉칫돈이 ‘어디에 쓰일지 몰랐다’고 말하는 것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쪽 이야기가 사실에 가까울까.

 

소송 당시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된 ‘M사 측이 송가연에 입금한 내역서’에 보면 1천100만 원은 ‘민사소송 변호사 선임비용’, 330만 원은 ‘형사고소 변호사 선임비용’이라고 명시돼 있다. M사 김 대표가 입금 시 ‘비고란’에 직접 적은 내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로드 FC 측은 “이것만 봐도 M사 김 대표는 이 뭉칫돈이 어디에 쓰일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며 “생활비나 운동경비라면 모를까 소송비용을 선의로 주는 사람이 과연 세상에 얼마나 될지 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종합격투기계 “로드 FC와 M사의 갈등은 송가연 사태가 벌어지기 전부터 시작” 

 

송가연의 훈련 장면(사진=엠스플뉴스) 송가연의 훈련 장면(사진=엠스플뉴스)

 

로드 FC, 송가연, M사와의 관계는 보다 다각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종합격투기를 다루는 모 언론인은 “로드 FC와 M사가 우호적인 사이였다”고 증언했다.

 

“M사가 로드 FC 프로모션 영상과 포스터 작업을 대행한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양사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가뜩이나 M사는 종합격투기 언론사도 운영하고 있어 로드 FC와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꽤 많았다.”

 

그러나 ‘우호적인 관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 언론인은 “M사가 로드 FC를 후원하려 했다. 하지만, 로드 FC에서 그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안다. 그러다 조금씩 양측 사이가 조금씩 멀어졌다”며 “M사가 탑 FC와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더 사이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종합격투기계엔 ‘M사가 운영하던 종합격투기 매체가 로드 FC를 맹비난해 로드 FC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고, 결국 재판에서 지면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다’는 이야기도 돈다. 실제로 로드 FC는 2015년 7월 9일 이 매체가 쓴 기사를 문제 삼아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

 

그리고 2015년 11월엔 M사에 대한 민사소송에 들어감과 동시에 명예훼손으로 M사 김 대표와 매체 관계자를 형사고소했다 2016년 10월 민사소송에서 재판부는 M사에 ‘로드 FC에 400만 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하며 로드 FC의 손을 들어줬다. 형사고소건은 아직 종결되지 않은 상태다.

 

종합격투기계 사정을 잘 아는 이 언론인은 “2015년 11월 로드 FC가 M사가 운영하던 종합격투기 매체를 민·형사고소하면서 양측의 격앙된 감정이 절정에 달했다”고 회상한 뒤 “그로부터 1달 뒤 M사 대표가 송가연에게 수박 E&M과의 소송에 쓰라고 1천100만 원을 송금한 건 그래서 더 뒷맛이 개운치 않은 장면”이라며 “김 대표는 ‘송가연의 처지가 안타까워 단순 호의로 후원금을 줬다’고 주장하겠지만, 그 타이밍이 묘해 여러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취재 중 종합격투기계 일부에선 “M사가 탑 FC를 키울 목적으로, 자사 매체를 이용해 로드 FC를 공격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매체의 한 기자는 “‘M사가 탑 FC를 키우려고…’하는 식의 말은 표현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탑 FC가 M사를 키워주면 모를까 M사 무슨 탑 FC를 키울 수 있겠느냐”며 “그런 식의 이야기는 탑 FC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탑 FC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신들의 힘만으로 성장해 굴지의 종합격투기 단체로 성장했다. 지금은 국내에서 로드 FC와 쌍벽을 이루는 종합격투기 단체로 인정받으며 많은 격투기팬의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다.

 

M사의 송가연 지원, ‘과연 선의였나, 미래 사업을 위한 사전 포석이었나’

 

송가연의 계체 장면(사진=엠스플뉴스) 송가연의 계체 장면(사진=엠스플뉴스)

 

다시 원론으로 돌아오자. 적지 않은 종합격투기 관계자는 M사의 종합격투기 시장 진출 계획과 로드 FC와의 불편한 관계가 더해지며 M사가 송가연의 소송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M사는 송가연에게 소송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며 ‘송가연 마케팅’의 구체적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은 M사를 잘 아는 A 씨의 증언이다.

 

“송가연이 M사와 관련돼 있다는 걸 M사 직원 대부분이 알고 있었다. M사 김 대표는 애초부터 송가연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외부에선 ‘M사가 송가연을 파이터로 활용할 요량으로 지원한다’고 봤겠지만, 그보단 추후 회사에서 전개할 피트니스 사업에 송가연이 중요한 블루칩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즈음 회사 내부에서 송가연을 데리고 와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2015년엔 구체적인 기획안이 나오기도 했다. 유명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한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사업이 대표적이었다.

 

김 대표는 MCN 사업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으로 여성 출연진들에게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 보충제를 비롯해 다양한 현물 지원에 나섰고, 피트니스 퍼스널 트레이닝까지 제공했다. 퍼스널 트레이닝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족히 수백만 원이 넘을 거다.”

 

그러나 M사 김 대표가 추진한 MCN 사업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겹치며 사업이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사실상 사업이 무산됐다고 봐야 한다. MCN에 출연키로 했던 여성 출연진들도 떠났다. 예외가 있다면 송가연이었다. 송가연만 유일하게 M사와의 관계를 이어갔다. 이후 M사 김 대표는 송가연을 자사가 만들 종합격투기 콘텐츠에 출연할 셀러브리티(유명인)로 활용키로 했고, 송가연이 로드 FC를 떠나 자유의 몸이 되면 중국 쿤룬파이트에 출전시킨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송가연이 중국 종합격투기 시장에서 인기를 끈다면 ‘중국 미디어 시장의 코어로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이 선 까닭이었다.” A 씨의 얘기다.

 

M사가 송가연을 미국 뉴저지에 보내 미국식 격투기 훈련을 도운 것도 이런 비전의 연장 선상이었다는 평이 많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송가연은 수박 E&M과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던 지난해 미국에서 격투기 훈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M사 사정을 잘 아는 한 이는 “김 대표의 애초 계획은 ‘미국에서 종합격투기 체육관으로 유명한 아메리칸 탑팀, 잭슨 윙클 MMA 등에서 송가연이 훈련받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실제론 이런 유명 체육관에선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기간 송가연은 미국에서 자신의 생활담을 SNS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엠스플뉴스는 최근 송가연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UFC 경기를 관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사법기관을 통해 여러 숨겨진 이면을 취재했다. 

 

“탐욕의 선의가 반복되면 종합격투기 시장은 파국으로 치달을 것” VS "소속사와 갈등 있는 선수는 그럼 은퇴하란 소린가“

 

송가연 경기장면 송가연 경기장면

 

송가연은 수박 E&M과의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소송 초기에 “M사가 뭐 하는 곳인지 몰랐고, 그저 돈을 주기에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다 “M사가 나를 불쌍히 여겨 선의로 수천만 원을 준 것뿐”이라고 입장을 다소 수정했다.

 

하지만, 소송 과정에서 로드 FC 측은 “송가연의 발언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그 이유로  송가연이 M사가 운영하는 격투기 매체와 여러 번 인터뷰했다는 사실과 송가연의 통장에 M사 김 대표가 직접 적은 ‘민사소송 변호사 선임비용’ ‘형사소송 변호사 선임비용’이란 문구가 찍혀 있음을 제시했다.

 

종합격투기계의 일부 인사도 “송가연의 주장대로 뭐 하는 곳인지 모르는 곳에서 돈을 주기에 그저 받았을 뿐이라면 왜 굳이 ‘뭐 하는 곳’에선 소송비로 쓰라는 문구를 통장에 남겼는지 모르겠다”며 “돈이 쓰여야할 정확한 용도가 적혀 있는 걸 봐선 송가연은 ‘뭐 하는 곳’의 실체를 그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가연을 지도했던 ‘압구정짐’ 박창세 감독은 “M사가 송가연을 활용해 중국 마케팅을 하려 한다는 소문은 더는 이 바닥의 비밀이 아니다”라며 “송가연이 ‘수박 E&M과 로드 FC는 같은 회사다. 따라서 수박 E&M과의 전속계약 해지는 로드 FC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뜻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M사 소속이 돼 중국 종합격투기 시장에서 뛰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며 송가연과 M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송가연은 로드 FC에 만나자는 연락을 취했다. 이와 관련한 기사를 가장 먼저 보도한 곳은 송가연의 새로운 후견사로 알려진 M사였다. 로드 FC는 “만남이 확정된 사실이 없다“며 M사 보도에 유감을 표했다(사진=엠스플뉴스) 송가연의 훈련장면(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가 취재 도중 만난 한 종합격투기인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전도유망한 젊은 선수를 지원하는 게 뭐가 나쁜 일인가. 종합격투기 선수들은 파이트 머니론 도저히 살기 어렵다. 그런 연유로 많은 선수가 선의의 지원을 받는다. 따라서 선의의 지원을 해주신 분들이야말로 종합격투기계의 숨은 공로자이자 영웅이다. 하지만, 그것이 ‘내 배를 채우기 위해 남의 곳간을 탐하는 일’이라면 그건 누가 봐도 선의가 아니라 선의로 가장한 탐욕이다. 송가연이 M사의 후원을 받으며 선수로 뛰지 않던 시간에도 송가연은 로드 FC와 전속계약 관계였다. 그건 지금도 그렇다. 그걸 알면서도 이런 식의 ‘탐욕의 선의’가 되풀이되고, 그것이 인정된다면 가뜩이나 뿌리가 약한 종합격투기 시장은 이전투구의 장이 될 것이며, 종합격투기 단체는 운영의 안정성에 타격을 받을 것이고, 결국 떠돌이 파이터들만 양산될 것이다.”

 

물론 반론도 있다. 송가연과 로드 FC와의 갈등을 소상히 아는 한 종합격투기 감독은 “그럼 훈련할 곳을 찾지 못하고, 경제적 문제까지 겹친 송가연이 그 젊은 나이에 은퇴해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M사가 소송비용을 부담하고, 경제적 지원과 훈련 지원을 한 게 ‘송가연 영입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해도 그게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덧붙여 “종합격투기 선수들에 대한 전속계약 기간과 처우 등 제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제2의 송가연이 속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엠스플뉴스는 제2의 송가연이 속출하지 않으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살펴봤다.

 

[마지막 3편에서 계속]

박동희, 김원익, 강윤기 기자 dhp1225@mbcplus.com

- 엠스플뉴스에선 초, 중, 고교 야구 각종 대회와 주말리그에서 인위적 조작을 통해 특정 선수의 타율, 승리 등 개인 성적을 높였거나 높였다고 의심되는 여러 사건을 취재 중에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사진, 영상 등을 제공 혹은 혹은 증언을 들려주실 분은 gurajeny@mbcplus.com 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충실히 취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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